'애플 테마주' 줄줄이 고전…일부서 대규모 감원 사태도
아이폰 부진에 중화권 협력업체 직격탄…올 훙하이 주가 40%↓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 판매 저조로 주문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대만과 중국 등에 있는 중화권 협력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21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인 대만 훙하이<鴻海>정밀 주가는 전날 3.27% 하락한 71 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폭스콘의 모회사인 훙하이정밀의 시가총액은 9천842억7천만 대만달러로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대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훙하이정밀 주가는 올해 들어 40%가량 폭락한 상태다.

씨티은행은 이달 펴낸 보고서에서 3분기 훙하이정밀 매출이 자사 전망치보다 33%나 낮았다면서 '매도' 의견을 유지하는 가운데 목표주가는 93.75 대만달러에서 70 대만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의 '애플 테마주 지수'도 전날 3.56% 하락했다.

이 지수는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36개의 애플 협력업체들의 주가를 반영한다.

기업별로는 애플에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어우페이과학기술이 6.77% 하락한 것을 비롯해 란쓰과학기술(4.88%), 둥징팡(3.42%), 리쉰정밀(3.71%) 등도 약세였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 XS, XS맥스, XR 시리즈 등 세 가지 신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가격은 비싸지만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 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판매가 부진하다.

특히 신제품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아이폰XR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다.

애플 주가는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현시지간) 애플이 최근 일부 부품 업체들에 애초 9월∼내년 2월 생산을 요청했던 아이폰XR 7천만 대 중 최대 3분의 1을 줄인 데 이어 지난주 재차 생산 계획을 감축하기로 일부 업체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은 중국 협력업체의 대규모 감원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있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스크린 공급 업체인 보언광학이 최근 임시직 노동자 8천여 명을 해고했으며 폭스콘도 선전(深천<土+川>) 공장의 생산량을 작년보다 10%가량 줄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