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결국 빈 의자들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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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흰 의자들이 뒤집힌 채 공중을 떠돌고 있다. 붉은 벽에는 의자들이 부딪친 자국들이 상처처럼 선명하다. 어떤 이유로 저 의자들은 어지럽게 날아오르고 있는 것일까?
이 작품은 사진가 현홍 씨의 ‘리크스(Leaks)’ 연작의 하나다. 현씨는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들을 작품에 등장시켜 사람 사이의 갈등, 고민, 삶, 죽음 등 철학적 주제를 표현하는 작가다.
이 작품에서 의자는 사람을 나타내는 동시에 이른바 ‘자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더 높은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간다. 그러다 누군가는 제일 높은 곳의 의자를 차지하고, 또 어떤 이들은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런데, 사진에는 의자들만 남아 있고 사람들은 없다. 위에 있건 아래에 있건, 인간은 영원히 거기에 앉아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은 가고, 빈 의자만 남는다. 현씨는 이런 인간의 욕망과 운명을 뒤얽힌 의자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키미아트 12월3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 작품은 사진가 현홍 씨의 ‘리크스(Leaks)’ 연작의 하나다. 현씨는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들을 작품에 등장시켜 사람 사이의 갈등, 고민, 삶, 죽음 등 철학적 주제를 표현하는 작가다.
이 작품에서 의자는 사람을 나타내는 동시에 이른바 ‘자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더 높은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간다. 그러다 누군가는 제일 높은 곳의 의자를 차지하고, 또 어떤 이들은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런데, 사진에는 의자들만 남아 있고 사람들은 없다. 위에 있건 아래에 있건, 인간은 영원히 거기에 앉아 있을 수 없다. 결국 사람은 가고, 빈 의자만 남는다. 현씨는 이런 인간의 욕망과 운명을 뒤얽힌 의자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키미아트 12월3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