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의 달러화 고객자산이 최근 3년간 7배 이상 증가하는 등 달러자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고객 수요에 맞춰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특판을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자사 고객자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초 4682억원이었던 달러화 자산이 3조5437억원으로 7.6배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종전에는 달러RP가 절반 가까이 차치했으나 신탁과 채권, 파생결합증권(DLS),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신탁자산은 달러예금의 꾸준한 증가로 400억원 수준에서 2조원대로 대폭 성장했다. 달러화 ELS의 경우 2016년 초 약 100억원에서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나 10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이 외에도 펀드(6.5배), DLS(6.2배), 채권(4.7배) 상품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달러 자산이 늘고 잇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경제 여건이 어려울 때 달러 수요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미간 금리 역전에 따른 달러화 운용수익이 원화 운용수익보다 높아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달러의 고금리 추세는 향후 2년 이상 지속되면서 달러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배분전략부장은 "달러자산 증가추세는 과거처럼 단순 외환차익 추구 또는 단기성 운용자금 성격이 아니다"며 "국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달러 투자자산을 확대해 보유하려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수요가 늘면서 신한금융투자는 연 3% 금리(3개월 만기)를 제공하는 달러RP 특판을 진행한다. 이번 특판은 달러RP에 신규 가입하는 개인고객이 대상이다. 총 2억달러 규모로 1인당 최대 100만달러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