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하루 앞두고 세계 1위 아마존웹서비스 '먹통'…유통업체 초비상
미국 최대 쇼핑 축제인 '블랙 프라이데이'(현지시간 23일)를 하루 앞두고 국내외 유통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라우딩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버가 한때 접속 불능 사태를 일으키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국내서 아마존웹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사이트들이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쿠팡·마켓컬리·배달의민족·이스타항공·야놀자뿐만 아니라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 한빗코, 비트소닉, GDAC, 올스타빗, 올비트 등 다수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등도 접속이 막혔다.

다만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30분을 기점으로 배달의민족, 쿠팡, 나이키 등 대부분 업체의 경우 웹페이지는 복구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불통 상태다. IT업계 관계자들은 AWS 서울 리전(데이터센터)과 중국 리전, 미국 리전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해당 업체 측은 "아마존웹서비스 서버를 쓰는 경우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마존은 2016년 AWS를 국내 선보였다. 현재 세계적으로 18개 리전을 가동 중이다.

문제는 당장 오는 23일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고 이어지는 26일에는 사이버 먼데이가 찾아온다는 점이다. 이 기간 온라인을 이용해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미국 내에서만 1억500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3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내에서 아마존웹서비스는 시장 점유율은 35%가량으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대 쇼핑사이트 아마존뿐만 아니라 홀푸드마켓 등이 AWS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국내에서도 현대백화점, 쿠팡 등 해외직구(국내 소비자가 해외에서 제품을 직접 주문하는 것)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도 다수 이 클라우딩 서비스를 이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온라인 쇼핑의 최대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세계 1위 업체 서버가 먹통이어서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 현상이 아닌 아시아 지역 일부의 문제로 보이기 때문에 조만간 정상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AWS를 많이 이용하게 된 것은 서버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대부분의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등을 대비해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서버를 운영해 왔다.

문제는 시즌이 끝나면 이 서버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었다. 이와 달리 AWS를 이용하면 트래픽 증가 시에는 서버를 확장할 수 있고 트래픽이 감소할 때는 서버를 줄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마존은 남는 서버는 다른 회사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했다.

노정동 /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