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경찰이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뉴질랜드에 머무는 신모 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적색수배 요청 서류를 인터폴에 보내기 위한 절차로 충북지방경찰청에 공문을 보냈다"며 "행정 절차상 상부 기관의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사기죄 공소 시효는 7년 이다. 이미 해당 사건은 20년이 흘러버렸지만 피의자가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해외에 체류하면 그 기간만큼 공소시효가 중지된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은 물론 형사사법공조도 맺은 국가이기도 하다.

경찰은 인터폴 요청과는 별도로 마이크로닷 소속사 등과 접촉해 신 씨 부부의 자진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닷 부모님 사기 사건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불거졌다. 지난 19일 한 네티즌은 충북 제천에서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주변인에게 사기를 치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닷 소속사 측은 "확인 결과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들의 공식 입장이 보도되자 마이크로닷 부모에 1997년경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연달아 나왔다. 당시 피해자들이 제출한 고소장과 사건사실확인원 등이 공개됐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마을 친척, 친구, 지인에게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 주장이다.

계주인 어머니도 계원들의 돈을 가지고 잠적했고, 젖소 목장을 처분하고 야반도주 했기에 보증을 섰던 마을 지인과 친인척들까지 빚을 떠안게 됐다는 것.

총 피해금액이 20억이 넘는 큰 사건이었기에 1998년 언론 보도도 나왔었다.

일파만파 커지는 부모 사기설에 마이크로닷은 결국 사과했다. 그는 부모 사기 혐의와 관련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마이크로닷과 친형인 그룹 팬텀 출신 산체스는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 뉴질랜드에 이민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각각 가수로 데뷔했다.

2006년 그룹 올블랙 멤버로 데뷔한 그는 채널 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와 MBC TV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으며, '도시어부'에서 만난 배우 홍수현과 연상 연하 커플이 돼 화제가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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