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생활 속 경제이야기] 금액의 크기는 비율이 결정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정호 < KDI 전문연구원 >
인상 금액은 1만원으로 같은 데도 출장비 상승분이 더 크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비율’ 때문이다. 출장비는 2만원의 50%인 1만원 상승했다. 연봉은 3000만원에서 1만원 상승한 것으로 인상률은 대략 0.03%다. 상승 비율이 매우 낮은 연봉 1만원 상승분을 훨씬 작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상황에서 해당 금액을 비율로 인식하는 습성은 소비행태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한다. 낭비적인 소비가 비율에 근거한 상대적 금액 인식에 기인한다는 얘기다.
이런 성향은 새 차를 구입할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3000만원짜리 중형차를 구매할 때 옵션 비용은 약소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몇십만원 추가하면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또 얼마를 추가하면 선루프를 달 수 있다. 이렇게 옵션 몇 개만 추가해도 몇백만원을 더 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옵션을 쉽게 추가하게 되는 것은 옵션 가격이 차량 가격에 비해 소액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구매욕을 돋우는데 ‘숫자’와 ‘비율’ 중 무엇이 더 적합한지 파악해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위해 ‘비율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해진 것은 아닐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