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대문 안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선정과 함께 본격화한다. 낙후된 상가가 밀집된 세운4구역은 2023년 최고 18층의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코오롱글로벌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H공사와 코오롱글로벌은 세운4구역에 들어설 호텔과 오피스, 오피스텔, 판매시설에 대해 최적의 상품 구성과 판매시설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 실수요자 맞춤형 설계·시공을 통해 낙후된 주변 도심지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세운4구역은 대지면적 3만㎡에 호텔 2개 동과 오피스텔 2개 동, 오피스빌딩 5개 동 등 최고 18층 높이 건물 9개 동, 총 연면적 30만㎡의 숙박·판매·업무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2023년 완공이 목표다.

세운4구역은 서울 사대문 안 한복판 입지여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2009년 사업시행인가 신청 이후 문화재청 등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종묘 경관 보호를 위해 높이가 최초 계획 122.3m에서 71.9m로 하향 조정되는 등 더디게 진행됐다. 이후 지난해 3월 국제지명현상설계에 들어가고, 지난달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4구역은 서울 중심부인 사대문 안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유일한 통합구역으로 앞으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광화문과 동대문 사이에 단절돼 있는 종로 세운상가 주변의 변화를 이끌며 일대 도시재생 확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