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경호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수감사절 휴가를 앞두고 그의 신변 보호 목적으로 특수 골프 카트를 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체 쿼츠는 정부의 조달 요청서를 인용해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 찾을 플로리다주의 4개 골프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골프 카트 84대의 임대를 관련 부처에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49차례 골프를 즐겼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그가 골프장을 찾을 때마다 철저한 보호 조치를 취해왔다.

비밀경호국은 조달 요청서에서 이달 9일부터 내년 3월3일까지 6개월 동안 월단위로 48대의 골프 카트를 사용해야 하며 수시 사용 목적으로 36대의 골프 카트가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골프 카트의 최고 시속은 14마일로 제한돼 있지만 새로 임대할 골프 카트는 최고 19마일의 속력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비밀경호국의 까다로운 주문이다.

조달 요청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러라고 클럽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4인승 6대와 2인승 6대등 모두 12대의 골프 카트가 필요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트럼프 골프비용 왜 많나 했더니 "속도 높인 특수카트 때문"
또한 4인승은 경화 덮개와 충전기, 헤드라이트는 물론 뒤로 젖히면 침대가 될 수 있는 뒷좌석을 갖춰야 하며 2인승도 뒷좌석을 제외하고는 같은 조건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웨스트 팜 비치의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는 2대의 4인승과 34대의 2인승 등 모두 36대가 투입키로 했으며 경적 장치는 하고 가급적 흰색이나 무채색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내셔널 주피터 골프 클럽과 트럼프 내셔널 도라이 클럽에서 사용할 골프 카트의 경적과 색상 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주문을 제시했다.

더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를 위해 지금까지 지출된 국민 세금은 8천만 달러로 추정되며 특히 비밀경호국이 특수 골프 카트를 동원하는 데만 30만 달러의 비용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