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2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시즌에 들어갔다. 올해 쇼핑시즌은 미국 경제가 초장기 호황을 이어가고 있어 유통업체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 그 다음주 월요일을 뜻하는 사이버먼데이를 거쳐 12월 하순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한 달여 동안 이어진다. 월마트와 타깃, 베스트바이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대목을 맞아 추수감사절 저녁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폭탄 세일에 돌입했다. 아이폰XR과 갤럭시S9 등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300달러짜리 기프트카드를 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TV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져 40인치가 100달러, 55인치는 200달러에 판매 중이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 11~12월 쇼핑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8% 증가할 전망”이라며 “총 매출은 7174억~7208억달러(약 811조~815조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수감사절 하루에만 3400만 명, 연휴 기간 5일 동안 1억6400만 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007달러(약 114만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지속하면서 소득이 증가해 소비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분기 민간과 공공 분야 근로자 임금은 0.8~0.9% 상승해 2008년 9월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9월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소매 판매도 지난달 0.8% 증가했다.

장거리 여행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80㎞ 이상 이동하는 인파가 5430만 명으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연휴를 이용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