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평년에 비해 조금 따뜻하겠지만 ‘기습 추위’가 잦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3일 “올 겨울철 평균 기온은 평년(1981~2010년 평균)보다 다소 높겠지만,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락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겨울 덜 춥겠지만 '기습 한파' 잦아요
겨울철 기온이 일시에 급락하는 건 북극 인근에 형성된 따뜻한 고기압이 한반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으로 북극 한기를 밀어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한반도의 겨울 추위는 러시아 북쪽 바렌츠해역과 베링해역의 해수면 온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이곳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이 지역의 얼음이 줄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증기가 올라가면서 고기압으로 변한다. 두 지역에서 생겨난 고기압이 북극 한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내면서 지난해 강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도 러시아 북쪽 바렌츠해와 베링해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다”며 “북극 한기가 일시적으로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겨울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소폭 올라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확장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크지 않고 태평양에서 엘니뇨(해수면 온도 상승)가 시작되고 있다”며 “12월 초엔 예년과 비슷하다가 중순에 기온이 한 번 크게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4일 새벽 서울에 첫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24일 새벽 서울과 경기에 비 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해 아침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영서와 산지 3~8㎝, 경기 동부·경북 북부 2~5㎝, 서울·경기(경기 동부 제외)·충북 북부 1~3㎝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