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가 1시간 정도면 진화될 전망이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규모나 인명피해 기준으로 봤을 때 대형 화재로 보지는 않는다"며 “연기가 희석되면 1시간 정도로 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재가 난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8881㎡ 규모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건물에 인화물질이 없고 화재 발생 장소는 통신 케이블만 설치돼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이곳에는 통신선과 광케이블 등이 있고 통신장비용 갱도라고 할 수 있는 통신구가 외부 지하로 이어진다.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됐다. 조는 전선의 세트를 세는 단위다. 건물 밖 통신구 위 지상에는 통신구로 이어지는 맨홀이 다수 있다.

현장에는 인원 140명과 장비 59대가 동원돼 불길을 잡고 있다. 다만 사람이 들어갈 수 없어 화재 진압은 늦어지는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지상 맨홀의 2m 아래에 불길이 있어 사람이 물리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며 “맨홀에 물을 부어 불을 끄고 있다. 광케이블이 고무 재질이라 잘 타기에 진화가 늦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화재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네트워크가 끊긴 탓에 일대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유선전화는 서대문구, 마포구, 중구 등 총 14개 동 회선이 불통이다. 무선통신도 유선과 비슷한 범위 내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빨리 복구하려면 광화문 쪽 우회로를 써야 할 것 같다"며 "최소 하루이틀 정도 가복구를 할 것이고 완전 복구에는 시간이 꽤 걸린다. 연기가 빠진 뒤 사람이 들어가서 봐야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