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회적 불평등 심화' 고백하고 철학 바꿔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4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의 동결 내지 6개월 유예를 거듭 주장하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같은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은평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직능단체 회장단 정책간담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정 어려우면 반년이라도 유예해 달라고 여러 번 언급했는데, 정부·여당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소득주도성장에 비판적인 한국당마저 쉬쉬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노조 출신이기 때문인가"라며 "소득주도성장을 정말 비판한다면 최저임금 인상 연기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관련,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정책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실제로 해보니 사회적 불평등이 더 늘었다, 잘못했다'고 고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철학을 바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긴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각 전환을 위해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를 바꾸라고 했더니 여론의 비난을 의식해 바꾸긴 바꿨는데 더 심한 경우를 만들었다"며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의 원조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한국당, 최저임금 인상문제 쉬쉬…인상 연기 동의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