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광고에서 숫자가 사라지고 있다. 과거엔 높은 수익률이나 저렴한 가격, 다양한 적립 혜택 등을 내세우기 위해 숫자를 많이 썼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소비자의 삶이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화생명 등 한화 금융계열사들은 지난 5일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한 통합브랜드 ‘라이프플러스’ TV 광고를 선보였다. “우리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등장하는 이병헌은 ‘각자의 삶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과 ‘더 잘 살기 위한 경험과 기회’를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만을 얘기하면서 언뜻 보면 금융사 광고란 생각이 안 든다. 정해승 한화생명 디지털마케팅실장은 “부자로 살기보다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라이프플러스’가 개개인이 더 잘 살기 위한 금융 서비스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TV 광고 ‘마음봇’ 시리즈를 계속해서 방송하고 있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며 마음을 알아가는 로봇 얘기다. 보험 혜택을 강조하기보다 가족, 아빠, 딸 등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서 보험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전한다.

삼성카드도 각종 할인 혜택을 강조하던 전통적인 광고 대신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소개하는 광고를 지난 6월부터 내보내고 있다. 가수 아이유를 내세워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소개한다. 각기 다른 삶이지만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삶을 돕겠다는 내용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