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기관 매도세로 지난 23일 장중 올해 최저가로 추락했다. 포스코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00원(2.76%) 하락한 24만7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연중 최저가인 24만5500원으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최근 기관투자가가 많이 매도하고 있다. 기관이 이달 들어 1415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영향으로 포스코는 이번달에 4.26% 떨어졌다.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연초 4위(삼성전자우 제외)였던 시가총액(21조5351억원)은 7위로 추락했다.

연중 최저가 찍은 포스코, 시가총액 7위로 '뚝'
3분기 호실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컸던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지난 3분기 포스코는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 2011년 2분기(1조7465억원) 후 7년 만에 최대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선제 반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철강 소비는 올해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2.4%, 2018년 2.1%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겨울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 철강 감산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도 한풀 꺾였다. 지난 9월 중국 중앙정부는 겨울철 철강 감산을 지방정부 자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중국 내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저평가 매력도 커져 포스코가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생산량 1위 철강 국유회사인 바오우강철과 4위 안산강철의 합병설이 중국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기대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철강 가격과 국내 철강사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