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예산심사' 곳곳서 파열음…막판 '밀실합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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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반납한 국회 예산소위
청년 일자리·남북경협 예산 놓고 여야 사사건건 대립
민감한 예산, 대거 소소위로 넘겨
청년 일자리·남북경협 예산 놓고 여야 사사건건 대립
민감한 예산, 대거 소소위로 넘겨
![안상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25일 국회에서 여야 예산안조정소위 위원들과 회의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지각 예산 심사’에 들어간 예산안조정소위는 주말에도 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의 감액 심사를 벌였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811/AA.18333266.1.jpg)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이날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국방부와 병무청, 국토교통부 등 소관 예산안에 대한 감액 심사를 했다. 여야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예산과 대북협력기금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원안 유지를 요구했지만, 야당은 “깜깜이 예산”이라며 대폭 삭감을 주장했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도 “청년 고용지표가 최악인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정책을 수정하지 않고 단기 인턴을 늘려 고용수치를 개선할 순 없다”며 여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오랜 기간 여야가 치열한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린 사업이다. 단기 아르바이트가 아니다”며 “상임위원회에서 부대 의견을 단 만큼 원안을 유지해 달라”고 주장하며 대치했다. 여야 간 합의 실패로 도시재생건축 인턴십 예산은 결국 소소위로 넘어갔다.
여야가 감액 심사를 조기에 마친 뒤 증액 심사에 들어가기 위해 서두르면서 민감한 예산의 상당수가 소소위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통일부의 대북협력기금 심사도 고성이 오간 끝에 소소위로 넘겨졌다. 한국당 의원들이 남북협력기금 비공개 예산 세부내역 공개를 요청했지만 통일부가 거부하면서다.
통계청장의 경질 논란을 불러온 ‘가계동향 조사’ 예산도 이날 도마 위에 올랐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부가 원하는 통계가 안 나온다고 1년 만에 바꾸면 통계는 생명을 잃는다”고 우려했다. 한국당은 관련 예산 129억원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통계 방식을 바꾼 것은 현 총장이 오기 전에 일”이라며 원안 유지를 주장했다. 여야는 이번주 초까지 감액 심사를 마친 뒤 주 중반부터 본격적인 증액 심사에 들어간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