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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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서 엉뚱하게 만주와 대륙을 떠올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남북 철도 연결 공동조사 사업이 유엔(UN)의 제재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올린 글의 서두를 이렇게 뗀 것이다.

임 실장은 “남북의 합의와 인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룬 소중한 결실이다. 평양 선언에 담긴 착공식도 연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한 뒤 만주 대륙을 언급한 이유를 풀어썼다. 그는 “우리가 연결하게 될 철도와 도로는 남북을 잇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요녕길림흑룡강의 중국 동북 3성은 장차 한반도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억(명)이 훌쩍 넘는 내수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짚으면서 “육로를 통해 대륙으로 사람이 나가고, 대륙의 에너지망이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상상력을 활짝 열어야 한다. 과거의 틀에 우리의 미래를 가두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당은 임 실장의 의도와 무관하게 과거 임 실장의 ‘첫눈’ 발언을 거론했다. 전날 서울에 첫눈이 온 것을 계기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문제를 다시 쟁점화한 것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 쇼 기획자(탁 행정관)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자”는 글을 올렸다. 배현진 한국당 대변인도 “첫 눈이 푸짐하게 내렸다, (탁 행정관을 향한) 임 실장의 끈적대는 미련을 더는 보고 싶지는 않다”라고 공격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첫눈 오면 놓아주겠다던 탁현민 행정관을 그만 놓아주자”는 논평을 냈다. 지난달에는 설악산에 첫눈이 내리자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약속대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놓아주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