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경쟁모델 판매 40% 줄어…'퍼포먼스 패키지' 99% 선택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 N'이 누적판매 1천대를 달성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벨로스터 N은 지난 21일까지 총 1천7대가 팔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실적 1천대를 넘겼다.

당초 현대차는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고성능 모델인 만큼 판매량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기술력 입증에 주력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벨로스터 N의 판매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이번 기록을 두고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현대차 첫 고성능 '벨로스터 N' 연착륙…누적판매 1000대 돌파
현대차는 벨로스터 N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높은 동력성능과 주행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벨로스터 N은 고성능 모델 전용으로 개발된 가솔린 2.0ℓ 터보 직분사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f·m의 힘을 낸다.

여기에 전용 6단 수동변속기와 고성능 브레이크, 반응 속도를 높인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 등을 적용해 성능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변속 시 자동으로 엔진 회전수를 최적으로 제어해주는 '레브 매칭' 기술과 발진 가속 성능을 극대화한 '런치 컨트롤' 기능, 전자식 제어 서스펜션을 넣어 주행감을 높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이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 대부분 중형급 이상 모델이고 가격이 4천만원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벨로스터 N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벨로스터 N의 기본 가격은 2천900만원대이며 출력과 제동성능 향상, 피렐리 P제로 고성능 타이어, 전자식 차동제한장치, 능동 가변 배기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해도 3천100만원 수준이다.

실제 벨로스터 N과 직접 경쟁하는 수입 모델들의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1천395대로 전년 동기(2천425대) 대비 4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조사 결과 벨로스터 N 출고 고객의 99.7%는 퍼포먼스 패키지를 넣었다.

차체 색상으로는 고성능 N을 상징하는 하늘색 계열의 '퍼포먼스 블루'를 전체의 51%가 선택해 가장 반응이 좋았다.

구매 연령층은 20대가 23.6%, 30대가 48.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18.2%, 9.7%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 N을 시작으로 고성능 N이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고객들의 높아진 수준과 기대감을 만족할만한 성능과 기술력을 갖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