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함부르크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함부르크AP연합뉴스
KB증권은 G20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단기적인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26일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G20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APEC회의, 미국 산업안보국 보고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과거 트럼프의 정상회담 패턴을 볼 때 시장의 우려만큼 험악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 실무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낮은 상황이며, 정상회담 직후에도 기업실적 둔화, 연준 긴축, 브렉시트 표결 등의 우려가 남아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이나 시장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단기적인 주가 반등 정도를 기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정상회담 이후 지켜봐야할 것은 ‘경제 데이터’의 둔화와 연준의 ‘긴축 기조’이다. 그는 "최근 경제 데이터 쇼크가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핵심자본재 주문의 쇼크에 주목한다"며 "이 데이터는 미국 기업 설비투자에 선행하는데,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미국 설비투자 사이클은 대표적인 미국 중간재인 반도체 사이클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투자 비중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 하락과 경제 데이터 부진, 유가 하락 그리고 클라리다 부의장의 완화적인 발언에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에 베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2년 국채금리는 여전히 2.8% 아래로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데, 2.7% 초반까지는 깨고 내려와야 연준 긴축기조 변화에 본격적인 베팅이 시작됐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