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성장 드라마'…10년 만에 케이블TV를 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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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471만명…케이블 첫 추월
통신사 상품 결합하면 요금 할인
AI·VR 결합한 키즈·연예·스포츠 등
콘텐츠 차별화로 가입자 증가세
올해 3社 매출 4조원에 달할 듯
통신사 상품 결합하면 요금 할인
AI·VR 결합한 키즈·연예·스포츠 등
콘텐츠 차별화로 가입자 증가세
올해 3社 매출 4조원에 달할 듯
이달 상용화 10주년을 맞은 인터넷TV(IPTV)가 올 상반기 처음으로 케이블TV 가입자를 넘어섰다. IPTV는 유·무선 결합상품과 인터넷을 활용한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 매출은 올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PTV, 10년 만에 케이블TV 제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는 6개월간 월평균 1471만6575명(점유율 46.05%)으로 케이블TV를 운영하는 종합유선방송(SO) 1398만4967명(43.76%)보다 많았다. 위성방송은 325만4877명(10.19%)이었다. IPTV 가입자는 작년 하반기 대비 67만7733명 늘어난 반면 케이블TV는 10만6957명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보다 많은 것은 2008년 하반기 IPTV 상용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작년 11월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처음 추월했다. 당시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 수 격차는 12만3158명이었지만 올 6월 말에는 107만5618명으로 벌어졌다. 업체별로는 KT 660만5107명(점유율 20.67%), SK브로드밴드 446만5758명(13.97%), CJ헬로 416만1644명(13.02%), LG유플러스 364만5710명(11.41%), KT스카이라이프 325만4877명(10.19%) 순이었다.
IPTV 전체 매출도 2009년 2204억원에서 2017년 2조9251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732억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을 이미 뛰어넘었다. 4분기 매출을 합치면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비로 인한 누적 적자는 2016년까지 4조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되면서 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합 상품·콘텐츠로 가입자 빠르게 늘어
IPTV가 상용화된 것은 KT가 서비스를 시작한 2008년 11월이다. 뒤이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에 나서면서 2009년부터 지금의 3사 체제가 확립됐다. 당시만 해도 IPTV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이미 유료방송 보급률이 75%를 넘는 상황에서 IPTV가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IPTV 가입자는 출범 1년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고 2015년 말 1135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IPTV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선 서비스와 함께 묶어 파는 결합 상품이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IPTV를 함께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여기에 케이블TV에선 할 수 없었던 인터넷을 활용한 영화나 지난 방송 다시 보기 등 콘텐츠를 제공한 것과 대대적 투자를 통해 품질을 꾸준히 개선한 것도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결합한 키즈, 연예,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 시도를 하고 있다. KT는 작년 1월 셋톱박스에 AI 기능을 접목한 ‘기가지니’를 출시해 1년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영어,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와 음성인식, 홈 사물인터넷(IoT) 연계 등을 결합해 AI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SK브로드밴드 역시 AI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솔루션을 도입하고 키즈 콘텐츠를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어린이용 콘텐츠인 ‘아이들나라 2.0’은 물론 야구, 골프, 아이돌 등 다양한 세대를 겨냥한 특화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 주도하는 IPTV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도 IPTV 업체들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IPTV 업체들은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올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195만6419명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58만6331명 늘었다. 반기별 가입자 증가폭은 과기정통부가 집계를 시작한 2015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80만 명을 웃돌았지만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선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장 M&A에 적극적인 업체는 LG유플러스다. 올해 초부터 CJ헬로 인수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협상을 지속 중이다. SK텔레콤도 2016년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지역의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되기도 했다. 내년 7월 인수금융 대출 만기가 다가오는 딜라이브도 매물로 나와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IPTV, 10년 만에 케이블TV 제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는 6개월간 월평균 1471만6575명(점유율 46.05%)으로 케이블TV를 운영하는 종합유선방송(SO) 1398만4967명(43.76%)보다 많았다. 위성방송은 325만4877명(10.19%)이었다. IPTV 가입자는 작년 하반기 대비 67만7733명 늘어난 반면 케이블TV는 10만6957명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보다 많은 것은 2008년 하반기 IPTV 상용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작년 11월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처음 추월했다. 당시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 수 격차는 12만3158명이었지만 올 6월 말에는 107만5618명으로 벌어졌다. 업체별로는 KT 660만5107명(점유율 20.67%), SK브로드밴드 446만5758명(13.97%), CJ헬로 416만1644명(13.02%), LG유플러스 364만5710명(11.41%), KT스카이라이프 325만4877명(10.19%) 순이었다.
IPTV 전체 매출도 2009년 2204억원에서 2017년 2조9251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732억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을 이미 뛰어넘었다. 4분기 매출을 합치면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비로 인한 누적 적자는 2016년까지 4조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되면서 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합 상품·콘텐츠로 가입자 빠르게 늘어
IPTV가 상용화된 것은 KT가 서비스를 시작한 2008년 11월이다. 뒤이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에 나서면서 2009년부터 지금의 3사 체제가 확립됐다. 당시만 해도 IPTV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이미 유료방송 보급률이 75%를 넘는 상황에서 IPTV가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IPTV 가입자는 출범 1년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고 2015년 말 1135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IPTV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선 서비스와 함께 묶어 파는 결합 상품이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IPTV를 함께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여기에 케이블TV에선 할 수 없었던 인터넷을 활용한 영화나 지난 방송 다시 보기 등 콘텐츠를 제공한 것과 대대적 투자를 통해 품질을 꾸준히 개선한 것도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결합한 키즈, 연예,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 시도를 하고 있다. KT는 작년 1월 셋톱박스에 AI 기능을 접목한 ‘기가지니’를 출시해 1년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영어,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와 음성인식, 홈 사물인터넷(IoT) 연계 등을 결합해 AI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SK브로드밴드 역시 AI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솔루션을 도입하고 키즈 콘텐츠를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어린이용 콘텐츠인 ‘아이들나라 2.0’은 물론 야구, 골프, 아이돌 등 다양한 세대를 겨냥한 특화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 주도하는 IPTV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도 IPTV 업체들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IPTV 업체들은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올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195만6419명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58만6331명 늘었다. 반기별 가입자 증가폭은 과기정통부가 집계를 시작한 2015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80만 명을 웃돌았지만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선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장 M&A에 적극적인 업체는 LG유플러스다. 올해 초부터 CJ헬로 인수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협상을 지속 중이다. SK텔레콤도 2016년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지역의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되기도 했다. 내년 7월 인수금융 대출 만기가 다가오는 딜라이브도 매물로 나와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