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풀러스'의 승부수… 운전자에게 주식 10% 준다
한때 좌초 위기에 몰렸던 카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풀러스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사업 확장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카풀에 참여한 운전자에게 회사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이색 정책도 내놨다.

서영우 풀러스 신임 대표(사진)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성장이익 공유, 스마트 카풀, 소통 강화 세 가지 전략에 따라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풀러스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쏘카 대표와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지난 8월 영입됐다.

풀러스는 운전자에게 활동 실적에 따라 ‘풀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회사 주식 또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신주를 발행해 전체 지분의 10%를 운전자에게 배분하고, 회사가 성장해도 이 비율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승객과 운전자를 최적의 이동경로에 따라 연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연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 대표는 “풀러스는 대한민국 카풀 서비스를 이끌어 온 스타트업지만 규제와 혁신 사이에서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며 “택시업계와 상생 모델 개발에 앞장서 교통망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2016년 설립된 풀러스는 택시보다 최대 50% 저렴한 값에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4시간 카풀’ 도입을 추진하다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은 끝에 올 6월 전임 대표가 사퇴하고 직원의 70%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