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호 착륙은 "시작"…우주탐사 '빅이벤트' 줄줄이 이어져

소유스 발사·소행성 탐사·태양계 끝 천체 근접 비행·민간 유인 우주선 시험비행 등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InSight)' 착륙에 이어 내년 초까지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중요한 순간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우선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 MS-11'이 내달 3일 오후 2시 31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지난 10월 '소유스 MS-10' 발사 과정에서 2단 로켓이 고장나 추락한 이후 첫 유인 우주선 발사라 세계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도 같은 날 목표한 소행성 '베누(Bennu)'에 도착한다.

지난 2016년 9월 발사 이후 2년여의 비행 끝에 도착하는 오시리스는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베누 궤도에 진입해 함께 비행하면서 약 2년에 걸쳐 우주 형성의 비밀을 간직한 원시 소행성의 표면을 탐사하게 된다.

오시리스는 이미 베누 사진을 보내기 시작했으며,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더 자세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보내올 것으로 보인다.

소행성 탐사 분야에서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난 6월 목표 소행성인 '류구'에 도착해 탐사용 소형 로봇을 풀어놓는 등 한발 앞서 나가며 NASA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우주기관은 경쟁 속에서도 소행성 탐사 자료를 공유하는 등 발전적 협력을 통해 우주형성의 비밀을 밝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명왕성을 지나 태양계 끝을 향해 비행 중인 '뉴허라이즌스(New Horizons)'호는 새해 첫 날 지구에서 65억㎞ 떨어진 해왕성 궤도 밖의 '카이퍼 벨트'에 있는 천체 '울티마 툴레(Ultima Thule)'에 3천450㎞까지 근접하게 된다.

이는 인류 역사상 얼음과 돌로 이뤄진 작은 천체가 무수히 몰려있는 카이퍼 벨트의 천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울티마 툴레의 공식 명칭은 '2014 MU 69'. '알고 있는 세계 너머(beyond the known world)'라는 중세시대 용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폭이 약 30㎞ 안팎에 불과한 울티마 툴레는 길쭉한 형태로 두 개로 나뉘어 서로를 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뉴허라이즌스호가 근접하면서 사진을 통해 실체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울티마 툴레 근접 비행을 기념해 각종 행사와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1월 7일에는 우주 비행 상업화의 중대한 기로가 될 유인우주선 시험 발사가 이뤄진다.

미국의 민간 우주비행을 주도해온 스페이스X가 미국 우주인을 실어나르기 위해 개발한 유인 우주선 '드래곤'을 팰컨9 로켓에 실어 첫 시험발사를 한다.

이 비행이 성공해야 러시아 소유스 캡슐에 맡겼던 NASA 우주인 운송 업무를 되찾아 올 수 있다.

드래곤은 시험발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6월부터 NASA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운송하는 업무에 실전 투입된다.

유인 우주선으로 '스타라이너'를 제작한 보잉은 3월 중 첫 시험비행을 한 뒤 8월께 유인 우주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