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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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건물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보상액이 수백억대로 추정되고 있다.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던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화재로 실적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주가의 경우 대응방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 아현지사 건물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보상액은 300억~400억원대로 추정된다. 여기에 소상공인 피해 보상액까지 감안한다면 보상액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서비스별 가입자와 요금제 등을 감안해 볼 때 피해지역에서 이동통신 피해자 대한 보상액 239억원, 초고속인터넷가입자 대상 43억원, 인터넷TV(IPTV) 가입자 대상 3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합산시 317억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 기대치 1971억원의 16.1%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화재 관련 보상액이 오는 4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KT는 기존 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5조9816억원, 영업이익은 47.4% 증가한 1971억원,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7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보상액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피해 보상금액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해당 손실액은 4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은 높다"며 "통신장애 보상액과 소상공인 보상액까지 합하면 4분기 실적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4분기 임금협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선반영 되면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화재로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4분기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주가의 경우 KT의 대응책에 따라 충분히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4분기 내내 주가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아직 사측의 확실한 보상금액 등의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대응책이 나오면 주가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발생했던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무선 통신장애의 경우를 살펴보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다만 이슈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KT주가는 전날보다 650원(1.82%) 내린 2만9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