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사당국이 피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체를 찾기 위해 이스탄불 교외 한 농장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WP는 수사 상황을 알고 있는 한 터키 관리를 인용, 카슈끄지의 피살에 관여한 한 사우디 요원이 카슈끄지 피살 하루 전 이 농장 소유주와 통화했다는 새로운 정보에 따라 농장 수색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관리들은 앞서 카슈끄지를 살해하기 위해 사우디 본국으로부터 파견된 15인 암살단에 속한 만수르 오트만 아바후세인이 농장 소유주와 통화했음을 밝혀냈다.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아바후세인은 카슈끄지가 살해되기 하루 전인 지난 10월 1일 마르마라해(海) 연안 얄로바 부근에 있는 한 대형 농장 소유주에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카슈끄지 시신은 어디에…이스탄불 외곽 농장 수색에 초점
보고서는 농장 소유주가 사우디 국적자라고 밝혔으나 이들이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새로운 정보가 수사당국이 카슈끄지의 사체를 찾는 데 도움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WP는 덧붙였다.

터키와 사우디 양측은 카슈끄지가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으나 카슈끄지 살해에 이르는 이전 상황에 대해서는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슈끄지 살해가 사전 계획된 것이며 사우디 '최고지도부'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일부 서방 정보 관리들도 카슈끄지 살해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재가나 인지하에 단행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검찰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부인하는 한편 카슈끄지 사체는 그를 살해한 사우디 요원들이 현지 협력자에 넘겨줬다며 행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터키 경찰은 앞서 얄로바 지역과 사우디 영사관을 포함한 이스탄불 일대, 사우디 총영사 관저와 이스탄불 외곽 숲을 수색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