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협약서 구애 없이 협상안 다시 마련, 현대차 수용여부 관심
'광주형 일자리' 광주시에 협상 전권 위임…노동계와 합의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광주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현대자동차 완성차 공장 투자 협상 전권을 광주시에 위임하기로 했다.

협상단은 기존 협약서에 구애받지 않고 다시 협상안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현대차의 수용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노동계의 합의를 끌어낸 시 협상단은 국회 예산안 법정 시한 기간인 다음 달 2일까지 합의를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모처에서 시와 노동계가 참석한 '투자유치추진단' 4차 회의가 열렸다.

시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을 공유했다.

적정 임금, 근로시간 등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밝히고 노동계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끝에 노동계는 현대차와의 협상 전권을 시 협상단에 위임하기로 했다.

현대차와의 협상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 협상단이 독자적으로 협상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가 노동계와 마련한 협상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한 만큼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협상안을 다시 만들 수 있게 됐다.

협상단은 협상안을 다시 마련해 현대차와의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도 국비에 사업비를 반영하기 위해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나는 다음 달 2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협상단은 노동계가 전폭적으로 합의해준 만큼 현대차와의 협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부진, 협상 타결 시 파업을 예고한 노조 반발 등에 부담을 느끼는 현대차가 협상에 나설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많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노동계와 마련한 협상안을 현대차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노동계가 대승적으로 합의해준 만큼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 합의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