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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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의 신규 발급 중단이 예고되고 있다. 각 카드사들은 하반기 들어 잇따라 알짜 카드 판매를 중단했고 이 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가 예고되자 혜택을 제공하는 알짜카드 판매를 줄여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들어서만 총 9종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지했다. 지난 12일부터 '가온카드', '누리카드', '굿쇼핑카드', '굿쇼핑플래티늄카드'의 신규 및 추가발급을 중단했고 15일부터는 '옥션 KB국민카드', '옥션 플래티늄 KB국민카드' 등 5개 상품에 대한 신규 발급도 중단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9월부터 '더오(TheO)'카드 신규발급을 멈췄다. 이후 삼성카드는 더오카드를 리뉴얼한 '더오 v2카드'를 출시했지만 부가서비스 혜택은 줄었다.

더오카드는 60만원이라는 높은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 4만 마일리지 적립과 연간 이용금액 1000만원 당 3500마일을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으나 더오 v2카드에는 기존 더오카드에 제공된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과 추가 3500마일 적립 혜택이 사라졌다.

같은 달 현대카드는 프리미엄카드인 '더레드'에 탑재된 할인 적용 대상 가맹점을 일부 조정하고 현장 할인율도 기존 10%에서 5%로 축소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을 대체할 대안으로 각종 알짜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앞으로도 중단을 고려하고 있어 고객 혜택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대신 과도한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기존 카드상품에 대해 과도한 부가서비스 축소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또 백화점식 부가서비스와 복잡한 이용조건을 간소화해 다수의 소비자가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부가서비스 탑재하도록 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탑재된 상품은 이에 상응하는 적정 연회비를 지불하고 이용하도록 약관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누려왔던 큰 폭의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자영업자를 위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한 카드사의 부담을 소비자가 떠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가맹점 카드수수료가 인하로 고객들에게 알짜카드로 불리는 상품은 점차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당국 요구대로 마케팅비용을 축소하면 정작 카드혜택이 줄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의 골자는 우대 가맹점 기준을 현행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하는 것이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의 경우 연 매출 5억~10억원 가맹점은 기존 평균 2.05%에서 1.4%로 0.65%포인트, 10억~30억원 가맹점은 2.21%에서 1.6%로 0.61%포인트, 30억~100억원 가맹점은 2.20%에서 1.90%로 0.3% 포인트 낮췄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