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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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옷을 넣었는데 아이유 옷으로 줄어 나오면 안 된다. 마법의 온도를 유지해 의류 손상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국내 최대 용량 16kg 그랑데 건조기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겨울철 이불이나 슈퍼킹 사이즈 이불 등 크고 두꺼운 빨랫감까지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대용량을 채택했다.

옷감 손상 없이 건조할 수 있는 자연 건조 효과가 가장 큰 특징이다.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을 통해 건조기의 최대 단점인 옷감 손상을 잡고 건조 효율을 높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마법의 60도'라 부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류실험연구원과 함께 실험해봤더니 60도를 넘긴 시점부터 의류에 변형이 생긴다는 사실을 감안해 신제품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신제품은 시간과 코스에 관계 없이 60도를 유지하면서 건조하도록 설계됐다. 건조 온도 60도는 건조기 선진국인 유럽시장에서 통용되는 온도로 독일의 밀레와 보쉬 등이 60도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 건조기가 자연 건조라 말할 수 있는 건 60도라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며 "시간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60도가 유지된다.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0도와 70도로 건조할 때의 수축률 차이는 2배 수준에 이른다"며 "옷감 손상은 최소화하면서도 건조 효과를 최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저온제습 인버터는 60도 온도 유지와 함께 추운 날씨에도 성능저하 없이 건조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영하의 날씨에 건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저온제습 인버터로 해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건조기 보급률이 30%대에 머무는 만큼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건조기가 정체기에 빠진 세탁기(보급률 90%)를 대신해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 성장 동력으로 언급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인석진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걸로 예측하고 있지만 대용량 건조기에서는 자사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만의 건조 기술을 앞세워 건조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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