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이틀 상승하며 2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도 ‘700 고지’를 재등정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모처럼 동반 매수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16.40포인트(0.79%) 오른 2099.42로 마감했다. 전날 1.24%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2102.29까지 상승해 21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5.31포인트(0.76%) 상승한 700.67로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6거래일 만에 7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9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하루 순매수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일(4915억원) 후 19일 만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3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3억원, 2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 반등으로 회복된 투자심리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46%, 나스닥지수는 2.06% 상승했다.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간 예산안 갈등 해소 가능성, 영국과 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문 서명 등의 소식이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상승했다. 3분기 실적 충격 이후 부진했던 현대자동차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6.20% 급등했다. 제네시스의 최상위 모델인 ‘G90’ 출시 소식 등이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 사이에선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가 2100 위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엔 코스피지수가 2100~2300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