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재개 지연 속 '물밑 대화 지속' 강조
미 국무부 "북한 당국자들과 자주 접촉…다양한 급에서 대화"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양한 수준에서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고위급 회담을 잡기 위해 시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실무 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벨에서 대화와 만남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건 특별대표가 이러한 대화들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폼페이오-김영철 라인'간 북미 고위급 회담의 이달 말 개최가 사실상 무산되는 등 북미 협상의 본격 재개가 늦어지면서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물밑 대화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차원으로 보인다.

나워트 대변인은 그러나 '27일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내가 인지하는 어떠한 종류의 회담도 없었다"며 보도 내용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은 북측의 요청으로 '연기'된 이후 '28일까지 만나자'는 미국측 제안에 북측이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오는 30일∼내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와 북측 인사 간 '별도 채널' 가동이 이뤄진 적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구체적 답을 하지 않은 채 비건 특별대표가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7일 4차 방북 당시 동행했던 사실을 언급한 뒤 "얼굴을 직접 마주 보고 앉아서 하는 회담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북한 당국자들과 계속 대화를 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좋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화들이 더 이뤄질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이 외부 사찰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관련 논의에 추가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내용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거론,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약 한 달 전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합의하고 논의한 내용으로, 우리는 김 위원장이 그의 약속을 이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