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무는 1984년 이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와 병역을 마쳤다. 육군에 현역으로 입대해 6포병여단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복무 당시 동명부대의 일원으로 레바논에 해외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전역 후엔 2014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구미공장에 배치돼 현장 경험을 쌓았다.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그룹의 경영수업 원칙에 따른 것이다. 공장 근무 당시 평사원들과 함께 사원 숙소에서 지내면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코오롱글로벌을 거치고 지주사 코오롱 상무로 승진하면서 그룹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코오롱 산하 벤처지원 회사인 이노베이스의 스타트업 투자 결정에 참여하는 등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이노베이스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사내 태스크포스팀(TFT)이 구성됐을 때부터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노베이스는 2016년 네이버 등 국내 개발자들이 설립한 미국 벤처기업 플런티에 2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전무가 플런티 대표와 직접 면담하는 등 사업추진에 의욕을 보였다.
2015년 32세의 나이로 상무보 승진 당시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두 여동생인 소윤 씨와 소민 씨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의 부친인 이웅열 회장은 이날 "선대 이동찬 회장께서도 21세기 새로운 사업은 새로운 세대가 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무도 예상 못했을 때 코오롱을 떠나셨다"면서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이끌어낼 변화를 위해 이제 제가 떠날 때"라고 전격적으로 퇴임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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