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10개월만에 컴백…광진을 추미애 지역구 총선 출마 가능성도
미래비전특위 위원장 맡아 우파 노선 재정립 작업 예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29일) 오 전 시장이 입당서를 제출한다"면서 "국회에서 간단한 입당식도 개최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은 인구 1천만명의 서울 시정을 담당하고, 국회의원도 지내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경험을 쌓았다"면서 "보수 우파의 리더로서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당에 신설되는 미래비전특위의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차별화한 성장 전략 등을 수립해 보수 우파 정당으로서 노선을 재정립하는 작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2월 말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방침이어서 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오 전 시장은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가 지역구 의원으로 있는 서울 광진을에 당협위원장을 신청해 제21대 총선 출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이른바 '험지'에 출마하는 것으로,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이미 광진구 자양동으로 이사한 바 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을 나가 바른정당에 참여했다가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앞둔 지난 2월 탈당, 이번에 1년 10개월 만에 한국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정권의 무능과 폭주가 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지금의 야당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극화의 심화로 어려운 분들의 삶이 더 고단해졌고, 한미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상황도 걱정스럽다"며 "자유한국당이 보다 유능한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민생정당', '4차 산업 혁명으로 시작될 신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미래정당'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 자신도 지난날을 돌아보며 많이 반성하고, 무거운 시대적 소명감을 느낀다"며 "저의 입당이 대한민국 야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국민의 삶을 보다 낫게 하는 정치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소망한다"고도 했다.

오 전 시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입당 배경 등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