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4세 경영' 가속 페달…코오롱·GS 등 세대교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초고속 승진ㆍ경영권 세습' 비판…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재계 오너가(家)의 3세에 이어 4세들도 줄줄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그룹과 GS그룹 등이 단행한 연말 임원 인사에서 4세들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거나 고위 임원을 맡아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젊어진 경영진들은 초고속 승진에 경영권을 세습했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산업구조 급변에 대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 젊어진 경영진…'4세 경영' LG 첫 인사는 '안정'
코오롱그룹은 28일 이웅열 회장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4세 경영'이 임박했다.
창업주 이원만 회장의 손자인 이웅열 회장이 내년부터 경영에서 손을 떼면 당장은 후임 회장 없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그룹 현안을 조율하게 된다.
다만 이날 인사로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35)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돼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 이규호 전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5년 상무보를 거쳐 지난해 12월 ㈜코오롱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바 있다.
전날 인사를 단행한 GS그룹 역시 GS 가의 4세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GS 그룹은 40대인 허세홍(49) GS글로벌 사장을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허 사장은 허동수 회장의 장남으로 2006년 GS칼텍스에 입사한 지 12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 사장은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핵심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면서 GS그룹의 4세 경영 진입을 주도했다. 고 허만정 창업주의 증손자인 허준홍(43) GS칼텍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허윤홍(39) 전무 역시 부사장에 올라 4세들의 경영수업이 본격화했다.
'4세 경영' 돌입 5개월을 맞는 LG그룹은 이날 구광모(40)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구 회장의 이번 계열사 인사에선 안정에 무게를 뒀지만, 앞선 인사까지 고려하면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은 지난 5월 3세대 총수인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고인의 외아들인 구광모 당시 상무가 6월 대표이사 회장의 직함을 받은 데 이어 이달에는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두산그룹은 2016년 3월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두산 의장을 맡으면서 4세 경영 시대를 연 바 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로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다.
◇ '초고속 승진·경영권 세습' 비판…"4차 산업혁명 대응 절실"
일부 그룹들은 2, 3세 경영 체제도 오래전부터 시작됐고,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산업구조의 급변이 임박했다는 점 등에 따라 젊은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3년간 맡은 회장직을 이날 내려놓은 이웅열 회장은 평소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도 전날 차세대 인사들을 전면 배치한 것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급속한 진화 속에서 에너지 사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발달의 속도가 빨라지며 현재 주력 사업들도 수년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기업이 도태하지 않으려면 경영진이나 업종을 적절한 시점에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이태규 연구위원은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4차 산업혁명을 따라가려면 젊은 감각을 갖춘 세대에게 넘기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는 등 정상적으로 경영권을 넘기면 가족 승계는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창업주의 4세까지 경영권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업가정신이 약해진다는 지적과 3, 4세 들의 '초고속 승진' 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게 현실이다.
경제개혁연구소 위평량 연구위원은 "3, 4세들의 기업가정신, 벤처정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있는데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앞 세대의 일감 몰아주기 등 구태 경영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재계 오너가(家)의 3세에 이어 4세들도 줄줄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그룹과 GS그룹 등이 단행한 연말 임원 인사에서 4세들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거나 고위 임원을 맡아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젊어진 경영진들은 초고속 승진에 경영권을 세습했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산업구조 급변에 대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 젊어진 경영진…'4세 경영' LG 첫 인사는 '안정'
코오롱그룹은 28일 이웅열 회장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4세 경영'이 임박했다.
창업주 이원만 회장의 손자인 이웅열 회장이 내년부터 경영에서 손을 떼면 당장은 후임 회장 없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그룹 현안을 조율하게 된다.
다만 이날 인사로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35)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돼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 이규호 전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5년 상무보를 거쳐 지난해 12월 ㈜코오롱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바 있다.
전날 인사를 단행한 GS그룹 역시 GS 가의 4세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GS 그룹은 40대인 허세홍(49) GS글로벌 사장을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허 사장은 허동수 회장의 장남으로 2006년 GS칼텍스에 입사한 지 12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 사장은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핵심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면서 GS그룹의 4세 경영 진입을 주도했다. 고 허만정 창업주의 증손자인 허준홍(43) GS칼텍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허윤홍(39) 전무 역시 부사장에 올라 4세들의 경영수업이 본격화했다.
'4세 경영' 돌입 5개월을 맞는 LG그룹은 이날 구광모(40)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구 회장의 이번 계열사 인사에선 안정에 무게를 뒀지만, 앞선 인사까지 고려하면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은 지난 5월 3세대 총수인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고인의 외아들인 구광모 당시 상무가 6월 대표이사 회장의 직함을 받은 데 이어 이달에는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두산그룹은 2016년 3월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두산 의장을 맡으면서 4세 경영 시대를 연 바 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로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다.
◇ '초고속 승진·경영권 세습' 비판…"4차 산업혁명 대응 절실"
일부 그룹들은 2, 3세 경영 체제도 오래전부터 시작됐고,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산업구조의 급변이 임박했다는 점 등에 따라 젊은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3년간 맡은 회장직을 이날 내려놓은 이웅열 회장은 평소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도 전날 차세대 인사들을 전면 배치한 것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급속한 진화 속에서 에너지 사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발달의 속도가 빨라지며 현재 주력 사업들도 수년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기업이 도태하지 않으려면 경영진이나 업종을 적절한 시점에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이태규 연구위원은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4차 산업혁명을 따라가려면 젊은 감각을 갖춘 세대에게 넘기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는 등 정상적으로 경영권을 넘기면 가족 승계는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창업주의 4세까지 경영권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업가정신이 약해진다는 지적과 3, 4세 들의 '초고속 승진' 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게 현실이다.
경제개혁연구소 위평량 연구위원은 "3, 4세들의 기업가정신, 벤처정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있는데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앞 세대의 일감 몰아주기 등 구태 경영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