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40분간 대치…몸싸움도
민주노총, 청와대 접근 시도…"잡월드, 비정규직 직접 고용"
민주노총은 28일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자회사 중단하고 직접 고용하라", "말로만 노동존중,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 42명은 지난 21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자회사를 이용한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잡월드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노동부 산하 기관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방식을 두고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잡월드는 자회사 전환을 강행하고 있고 12월 1일 공개채용을 하려 한다"며 "공개채용이 되면 강사 직군인 한국잡월드 조합원 140여명은 집단해고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공항을 찾아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다"며 "그러나 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 추운 겨울 자신의 일자리마저 없어지게 되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용불안과 차별을 겪고 있으면 제대로 된 정부 기관이라고 할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투쟁으로 만들어내자"고 호소했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청와대에 '직접고용 지원서'를 전달하겠다며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조합원들은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약 40분간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5시께 해산했다.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2일에는 청와대에 직접고용 요구서 제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앞서 21일에는 양천 온라인 청년센터를 방문한 이재갑 노동부 장관과 면담을 시도했으나 이 장관이 급히 자리를 떠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지는 못했다.
민주노총, 청와대 접근 시도…"잡월드, 비정규직 직접 고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