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강원 원주~강릉 구간에 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강원 원주~강릉 구간에 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철도차량과 용품, 선로의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는 철도종합시험선로가 내년 4월 국내 첫 완공된다. 철도종합시험선로는 2014년부터 2399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시 오송읍~세종시 전동면 12.99㎞에 구축 중이다. 시속 250㎞로 달리는 열차가 교량(9개), 터널(6개) 등을 통과하며 198개(447종)의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철로다. 철도 선진국인 미국(시험선로 4개·77㎞), 러시아(3개·24㎞), 중국(3개·36㎞), 독일(2개·9㎞), 영국(2개·28㎞)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이 90%를 넘어섰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나오는 제품과 시설로 이용객 안전 확보는 물론 해외 철도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내년에 고품질 철도시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철도종합시험선로 완공 등 17개 철도안전사업을 벌인다고 28일 발표했다. 앞으로 고속열차 기술개발로 운행 속도가 향상되고 무인경량전철, 자기부상열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이 마련되는 것에 대비하는 취지도 있다.

공단은 내년에 7008억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시설을 개량하기로 했다. 열차가 지나는 교량과 터널, 신호·전기설비를 제때 보수하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고속철도에 840억원, 일반철도 시설에 6169억원을 투입한다.

지진과 폭우 등에 따른 사고방지 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고속철도 내진 보강에 50억원 등 2465억원을 투입해 재해, 사고방지 시설을 보강한다. 철도시설을 생애주기로 나눠 통합 관리하는 사업도 시작한다. 공단 관계자는 “41억원을 들여 철도시설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이를 위한 하드웨어 23종, 소프트웨어 18종을 도입한다”며 “선형자산관리(LAM) 시스템도 개발해 예방적 유지 보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철도 이용객을 위한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350억원을 들여 급행열차 15개 역 승강장에 안전문을 설치하고 70억원을 들여 엘리베이터 등 고령자, 장애인 이용 시설물도 확대한다. 선로 침입 예방을 위해 150억원을 들여 선로변 주변 300개소에 울타리를 설치한다.

안전분야 관련 민간자본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기업이 공단에 태양광 방음벽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전기 및 신재생인증서 매각을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다. 공단 관계자는 “노후 방음벽을 태양광 방음시설로 교체해 공단은 설치비를 줄이고 안전산업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상균 이사장은 “철도시설의 안전성을 확보해 국민의 진정한 발이 되도록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