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7개국 정상과 잇따라 개별 회담을 한다. 29일부터 12월1일까지 2박3일 동안 정상회담이 숨가쁘게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3개국 정상과 회담하기로 했다.

28일 미 백악관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 하루 전인 29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일정 마지막 날까지 문재인 대통령, 아베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과 연이어 개별 회담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희망한 국가가 너무 많아 백악관이 일정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전쟁을 비롯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일정 마지막 날에 한자리에 마주 앉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지만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함 나포사건 때문에 회담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미국·일본·인도 3국 간 정상회의도 열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연달아 열리는 짧은 회담에서 무거운 현안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을 앞에 두고 자신의 말만 늘어놓는 최악의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