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은밀한 강박관념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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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스타킹을 신은 여인들이 있다. 하나같이 가늘고 군살 없는 모습이다. 그 아래엔 푸른 석류가 그려져 있다. 그림처럼 보이지만, 마네킹에 스타킹을 입혀 찍은 사진과 그림을 합성해 만든 양혜정 씨의 ‘은밀한 강박관념을 넘어서’ 연작 가운데 하나다.
검정 스타킹의 매혹적 분위기와 여성성을 상징하는 석류가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스타킹은 바깥활동을 많이 하는 남성들이 체온 유지를 위해 착용하다, 세월이 흐르며 여성들도 사용하게 됐다. 1940년 세계 최초로 나일론 스타킹이 등장해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뒤로 스타킹은 양말의 한 종류에서 여성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스타킹은 사람의 욕망을 담고 있는 물건이다. 입는 사람에겐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신감을, 보는 사람에겐 타인의 비밀을 훔쳐보는 듯한 흥분감을 준다. 양씨는 스타킹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은밀한 집착을 다채로운 색과 형태로 보여준다. (갤러리나우 12월4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검정 스타킹의 매혹적 분위기와 여성성을 상징하는 석류가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스타킹은 바깥활동을 많이 하는 남성들이 체온 유지를 위해 착용하다, 세월이 흐르며 여성들도 사용하게 됐다. 1940년 세계 최초로 나일론 스타킹이 등장해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뒤로 스타킹은 양말의 한 종류에서 여성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스타킹은 사람의 욕망을 담고 있는 물건이다. 입는 사람에겐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신감을, 보는 사람에겐 타인의 비밀을 훔쳐보는 듯한 흥분감을 준다. 양씨는 스타킹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은밀한 집착을 다채로운 색과 형태로 보여준다. (갤러리나우 12월4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