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업무만찬…"합의 가능성 있으며 돌파구 마련 기회"
백악관 "미중 정상회담서 타결 가능성…안되면 관세 추가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을 타결하는 방안에 열려 있지만,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백악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정상은 30일~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업무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미중이 무역전쟁 이후에 정상회담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전쟁의 극적 타결 여부 등 양국 간 무역분쟁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볼 때 합의가 이뤄질 '꽤 높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는 이(합의 도출)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큰 건'인만큼 중차대하다"며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게 될, 즉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이 접근법에 있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대응은 실망스러웠다면서 "시 주석은 협상의 톤과 실체를 바꿀 기회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열려 있음을 내비쳤다.

이제 우리는 시 주석 역시 열려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이 우리를 위한 일부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나는 앞서가고 싶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낙관주의를 피력했고, 우리는 새로운 장을 열 기회를 갖고 있다.

지켜보자"고 덧붙였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나 미·중이 지적 재산권 탈취 및 강제 기술 이전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의견 불일치를 보이고 있으며, 어떤 합의더라도 '공정함과 호혜'의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만찬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공동 성명에 합의할지 역시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커들로 위원장은 "만찬 말미에 공동 성명을 낼지에 대해 나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특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할 준비가 돼 돼 있으며, 2천670억 달러어치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듯 그(트럼프 대통령)가 말하는 것은 액면 그대로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정상 간 무역합의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만약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나머지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또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8월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9월에는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10% 관세율은 내년 1월부터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