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판사, 반인권 범죄 고발 따라 터키·예맨 등서 정보 확인
아르헨 법원, 카슈끄지 살해 배후 의혹 사우디 왕세자 초기 조사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법원이 그에 대한 조사개시 여부를 가리기 위해 초기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리엘 리호 연방판사 측은 28일(현지시간) 터키와 예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HRW)의 무함마드 왕세자 고발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HRW는 지난 26일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에 보편적 사법관할권을 행사해 예멘에서 벌어진 사우디 군 주도의 민간인 학살과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 등 반인권범죄 혐의로 무함마드 왕세자의 처벌을 요청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리호 판사와 협업 중인 라미로 곤살레스 연방검사 측은 HRW의 고발 사건을 여전히 검토 중이며 수사 개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리호 판사 측이 외교부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AP 통신은 전망했다.

리호 판사는 HRW에도 혐의를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사우디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칼럼을 자주 썼다가 결국 살해당한 카슈끄지는 10월 2일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영사관으로 불려가 취조를 받다가 살해된 뒤 시신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아리비아 정부는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튀니지를 거쳐 호르헤 파우리에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이 영접한 가운데 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날 도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