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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치를 3개월 만에 절반으로 낮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WSTS는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2.6%로 추산했다.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 4779억 달러에서 내년 4901억 달러로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 전망치는 3개월 만에 기존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된 것이다. 지난 8월 보고서에서는 5.2% 늘어난 50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WSTS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과 8월 보고서에서는 당초 예상이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다면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보고서는 "올해는 메모리 부문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반도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역별로도 미주,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는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메모리 시장은 올해 엄청난 성장에 이어 소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근 2년간 그야말로 '슈퍼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내년에 소폭 감소하더라도 사실상 '호황'인 셈"이라면서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계속 창출되고 있어 또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