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주방기기 리뉴얼해 자영업자 창업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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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에 냉장고 무상공급도

서울의 한 항공회사에서 일하다 경북 경산으로 내려온 박종복 대표는 처음에는 한 주방기물업체에서 일했다. 어렵게 구한 일자리였지만 생활은 참담했다. 회사 대표는 근로자에게 4대 보험조차 들어주지 않고 급여도 노동강도에 비해 크게 낮았다.
그의 아이디어는 주효했다. 첫 해 8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억원, 올해 10억원으로 쑥쑥 성장했다. 주방기물 재사용을 통해 창업비용을 20~40%가량 절감해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고객이 늘었다.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폐기물 100t 이상을 줄여 335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켰다는 평가다. 소나무 5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형 협동조합을 설립해 책임의 사업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부지도 확보해 본사와 창고를 짓기로 했다. 이곳을 소상공인 창업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원스톱으로 컨설팅받을 수 있는 창업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경북의 사회적 기업 대표들과 공익형 커피프랜차이즈인 ‘더3섹터카페’ 사업도 시작했다. 가맹점이 현재 10곳으로 증가했고 내년 50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카페 창업 및 운영 과정에서 경북의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사용해 비용도 절감했다. 창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대형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와 운영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요식업과 카페, 프랜차이즈의 경험을 쌓아 기물, 재료공급, 인테리어, 경영기법 등 창업에 관한 원스톱지원 모델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