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피땀 어린 핵심기술, 중국으로 맥없이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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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1천500억원 투입된 삼성 '커브드 엣지 패널' 기술도 유출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입해 개발한 핵심기술들이 맥없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잇달면서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 경쟁사들과 간신히 초 격차를 벌이며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핵심기술 유출이 반복된다면 중국의 추격은 시간문제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하다.
29일에도 휴대전화 등의 화면 모서리를 커브드(curved) 형태로 구현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엣지 패널 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별도의 업체를 세우고 이 업체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받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엣지 패널 3D 래미네이션 관련 영업비밀 자료와 산업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겼다.
이번 사태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당분간 재판이 진행될 것이므로 사법부 판단을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검찰 수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유감스럽고 충격적"이라고 털어놨다.
이번에 중국으로 유출된 기술은 쉽게 말해 스마트폰 화면에서 휘어진 양 끝 곡면 부분의 패널과 유리를 초밀착시켜 접합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 기술 개발을 위해 6년간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38명이 달라붙었고 연구비도 1천500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베젤을 없애고 스크린을 시원하게 넓히는 추세여서, 삼성은 해당 기술을 이용해 디자인 전략을 차별화해온 터였다.
회사 관계자는 "2014년부터 이 기술이 공정에 적용됐지만 착오 없이 제품에 반영되도록 안정화하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며 "이렇게 힘들게 완성한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갔으니 중국의 추격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올해만 돌아봐도 크고 작은 기술유출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9월에는 대구지법이 LG디스플레이가 퇴사한 직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A씨는 국내외 경쟁업체에 취업하지 않고 재직 시 얻은 영업비밀을 다른 곳에 사용치 않겠다는 '영업비밀 보호 서약서'를 제출하고 퇴직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이직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에 앞서 지난 7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를 퇴사한 C씨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협력사에 입사한 것이 드러나면서, 수원지법이 삼성디스플레이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정부도 반복되는 국내 핵심기술 유출 사건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廣州)에 OLED 합작법인을 세우는 투자계획을 정부가 5개월 동안이나 심의했던 것도 기술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해외 업체들이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국내 전문가들을 불법적으로 영입하려는 시도가 잦아진 게 사실"이라며 "기술 유출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도 각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 경쟁사들과 간신히 초 격차를 벌이며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핵심기술 유출이 반복된다면 중국의 추격은 시간문제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하다.
29일에도 휴대전화 등의 화면 모서리를 커브드(curved) 형태로 구현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엣지 패널 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별도의 업체를 세우고 이 업체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받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엣지 패널 3D 래미네이션 관련 영업비밀 자료와 산업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겼다.
이번 사태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당분간 재판이 진행될 것이므로 사법부 판단을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검찰 수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유감스럽고 충격적"이라고 털어놨다.
이번에 중국으로 유출된 기술은 쉽게 말해 스마트폰 화면에서 휘어진 양 끝 곡면 부분의 패널과 유리를 초밀착시켜 접합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 기술 개발을 위해 6년간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38명이 달라붙었고 연구비도 1천500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베젤을 없애고 스크린을 시원하게 넓히는 추세여서, 삼성은 해당 기술을 이용해 디자인 전략을 차별화해온 터였다.
회사 관계자는 "2014년부터 이 기술이 공정에 적용됐지만 착오 없이 제품에 반영되도록 안정화하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며 "이렇게 힘들게 완성한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갔으니 중국의 추격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올해만 돌아봐도 크고 작은 기술유출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9월에는 대구지법이 LG디스플레이가 퇴사한 직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A씨는 국내외 경쟁업체에 취업하지 않고 재직 시 얻은 영업비밀을 다른 곳에 사용치 않겠다는 '영업비밀 보호 서약서'를 제출하고 퇴직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이직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에 앞서 지난 7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를 퇴사한 C씨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협력사에 입사한 것이 드러나면서, 수원지법이 삼성디스플레이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정부도 반복되는 국내 핵심기술 유출 사건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廣州)에 OLED 합작법인을 세우는 투자계획을 정부가 5개월 동안이나 심의했던 것도 기술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해외 업체들이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국내 전문가들을 불법적으로 영입하려는 시도가 잦아진 게 사실"이라며 "기술 유출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도 각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