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숨은 폭탄은 기업부채…연준 "GDP 대비 최고수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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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도 추락 우려…가계·금융기관·투자자는 '양호'
'금리 인상 부메랑' 주시…"신흥국 다치면 美 수출·생산업체 출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금융시스템이 강화됐으나 기업부채는 아직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는 미국 중앙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과거 위기의 뇌관이던 금융기관의 차입자본, 가계부채 등은 안정됐으나 기업부채의 규모와 성격은 날로 악화할 조짐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발간한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기업부채의 비율이 기록적으로 높으며 신용도가 하락할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전체 민간 부문의 신용에서 발생하는 취약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기업부채를 주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이 높아져 점점 더 빚에 손을 내미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체 기업부채는 올해 2분기까지 1년 동안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연평균 부채 증가율 5.1%보다는 낮은 수치다.
그러나 기업부채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기 확장기에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속도로 증가, 전체 규모가 GDP와 비교할 때 비율이 사상 최고수위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익채권, 레버리지론과 같은 위험 부채의 증가율은 2016년에 '제로'까지 둔화했다가 최근 분기에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체 위험 부채는 올해 3분기까지 1년 동안 5% 증가해 그 규모는 2조 달러(약 2천240조4천억원)를 넘어섰다.
게다가 일부 기업들이 발행한 레버리지론의 신용도는 최근 6개월 동안 점점 악화하고 있다.
세전·이자 지급전 이익(EBITDA) 대비 부채 비율이 6배 이상인 것으로 정의되는 고위험 신규 회사채의 비율은 기존 고점이던 2017년과 2014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레버리지론은 부채가 많은 투기등급 기업들이 회사 자산을 담보로 내주고 추가로 발행하는 채권을 가리킨다.
일부 기업들의 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도 2016년 이후 주춤했으나 여전히 20년 만의 최고점 근처에 머물렀다.
이들 기업의 회계장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자산 대비 부채가 많고 이자 비용이 크며 이윤과 보유현금이 적은 기업들이 빚을 가장 많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와 달리 가계부채와 금융회사의 레버리지는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연준은 "가계대출은 가계소득과 대체로 비슷하게 증가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대형 은행들이 강력하게 자본을 확보했고 증권중개인들의 레버리지(차입자본 비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낮으며 보험사들도 금융여건을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투자자들이 회사채와 관련한 자산에서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등 가치평가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체계의 자금조달 리스크도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작아졌고 은행들이 유동적 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개혁이 이뤄진 까닭에 미국 금융체계가 금융위기 전보다 훨씬 더 강한 저항력을 갖게 됐다"면서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으나 취약점은 시간을 두고 자라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연준은 단기적 리스크로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이탈리아-유럽연합(EU) 간 예산 갈등 ▲ 중국과 신흥시장의 위기 전염 ▲ 통상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특히 연준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들에 가할 타격이 미국에 되돌아오는 '부메랑 효과'를 우려하기도 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리가 오르거나 선진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신흥국들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신흥국들에서 중대한 문제가 더 광범위하게 불거지면 달러 강세, 국제교역 감소, 상품가격 하락을 비롯한 위기 전염, 투자자들의 탈출이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와 다른 국가들의 구매력 약화 때문에 미국 기업, 특히 수출업체들과 상품 제조업체들의 신용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시됐다.
/연합뉴스
'금리 인상 부메랑' 주시…"신흥국 다치면 美 수출·생산업체 출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금융시스템이 강화됐으나 기업부채는 아직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는 미국 중앙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과거 위기의 뇌관이던 금융기관의 차입자본, 가계부채 등은 안정됐으나 기업부채의 규모와 성격은 날로 악화할 조짐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발간한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기업부채의 비율이 기록적으로 높으며 신용도가 하락할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전체 민간 부문의 신용에서 발생하는 취약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기업부채를 주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이 높아져 점점 더 빚에 손을 내미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체 기업부채는 올해 2분기까지 1년 동안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연평균 부채 증가율 5.1%보다는 낮은 수치다.
그러나 기업부채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기 확장기에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속도로 증가, 전체 규모가 GDP와 비교할 때 비율이 사상 최고수위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익채권, 레버리지론과 같은 위험 부채의 증가율은 2016년에 '제로'까지 둔화했다가 최근 분기에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체 위험 부채는 올해 3분기까지 1년 동안 5% 증가해 그 규모는 2조 달러(약 2천240조4천억원)를 넘어섰다.
게다가 일부 기업들이 발행한 레버리지론의 신용도는 최근 6개월 동안 점점 악화하고 있다.
세전·이자 지급전 이익(EBITDA) 대비 부채 비율이 6배 이상인 것으로 정의되는 고위험 신규 회사채의 비율은 기존 고점이던 2017년과 2014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레버리지론은 부채가 많은 투기등급 기업들이 회사 자산을 담보로 내주고 추가로 발행하는 채권을 가리킨다.
일부 기업들의 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도 2016년 이후 주춤했으나 여전히 20년 만의 최고점 근처에 머물렀다.
이들 기업의 회계장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자산 대비 부채가 많고 이자 비용이 크며 이윤과 보유현금이 적은 기업들이 빚을 가장 많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와 달리 가계부채와 금융회사의 레버리지는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연준은 "가계대출은 가계소득과 대체로 비슷하게 증가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대형 은행들이 강력하게 자본을 확보했고 증권중개인들의 레버리지(차입자본 비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낮으며 보험사들도 금융여건을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투자자들이 회사채와 관련한 자산에서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등 가치평가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체계의 자금조달 리스크도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작아졌고 은행들이 유동적 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개혁이 이뤄진 까닭에 미국 금융체계가 금융위기 전보다 훨씬 더 강한 저항력을 갖게 됐다"면서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으나 취약점은 시간을 두고 자라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연준은 단기적 리스크로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이탈리아-유럽연합(EU) 간 예산 갈등 ▲ 중국과 신흥시장의 위기 전염 ▲ 통상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특히 연준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들에 가할 타격이 미국에 되돌아오는 '부메랑 효과'를 우려하기도 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리가 오르거나 선진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신흥국들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신흥국들에서 중대한 문제가 더 광범위하게 불거지면 달러 강세, 국제교역 감소, 상품가격 하락을 비롯한 위기 전염, 투자자들의 탈출이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와 다른 국가들의 구매력 약화 때문에 미국 기업, 특히 수출업체들과 상품 제조업체들의 신용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