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에 한 번 스윙?…내 골프 송두리째 바꾼 '초저속 스윙'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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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박지은의 MUST 골프
(19) 세상에서 가장 느린 스윙의 '깜짝 효과'
풀스윙을 6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당 15~50초 동안 움직이기
처음에는 15초 '슬로 스윙'부터…모든 구간을 똑같은 속도로 해야
머리 맑아지고 근육세포 살아나…잘못된 동작 몸이 알아서 찾아줘
스윙 순서·궤도까지 명백해져 급한 골퍼 리듬感 찾기에 '특효'
(19) 세상에서 가장 느린 스윙의 '깜짝 효과'
풀스윙을 6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당 15~50초 동안 움직이기
처음에는 15초 '슬로 스윙'부터…모든 구간을 똑같은 속도로 해야
머리 맑아지고 근육세포 살아나…잘못된 동작 몸이 알아서 찾아줘
스윙 순서·궤도까지 명백해져 급한 골퍼 리듬感 찾기에 '특효'

‘박지은표 골프’ 완성한 터닝 포인트
제 골프의 터닝 포인트도 미국 애리조나에서 만난 비전54의 메리어트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그에게서 처음 접한 게 바로 이 ‘5분 스윙(처음에는 1분30초 스윙)’이었습니다.
느림 속에서 눈 뜨는 스윙 근육
우선 풀스윙을 6개 구간으로 나눕니다. 테이크백-백스윙 톱-다운스윙-임팩트-릴리즈&폴로스루-피니시입니다. 그런 다음 구간당 15~50초 동안 몸을 천천히 움직여 스윙하는 겁니다(사진 참조). 그러면 1분30초~5분 정도 걸립니다. 메리어트가 제게 “이 스윙을 5분30초 동안 느리게 한 선수는 네가 처음”이라고 말해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느림보 스윙을 옆에서 지켜보면 마치 정지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보는 사람도 답답하고 숨 막히지만, 당사자의 괴로움엔 비할 바가 아닙니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며, 참기 힘든 통증이 밀려오게 됩니다. 처음엔 1분에 한 번 풀스윙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반복훈련을 하다 보니 5분을 넘기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어떤 변화가 왔을까요.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다 보니 머리부터 맑아집니다. 그러면서 스윙에 쓰이는 근육세포가 예민하게 살아납니다. 내가 어느 지점에서 잘못된 동작을 시작하는지, 나쁜 궤도로 들어가는지, 상·하체 움직임의 순서가 꼬이는지 등 스윙 동작의 문제도 명백해집니다. ‘아! 내가 테이크백 이후 급하게 들어올리려는 심리가 있구나’ ‘다운스윙을 팔부터 시작하는구나’ 등 무의식적인 동작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효험을 볼 만한 골퍼는 ‘한 성질’ 하는 사람입니다. 백스윙 톱이 형성되기도 전에 허겁지겁 다운스윙을 하거나 백스윙을 갑자기 번쩍 들어올려 클럽이 출렁거리는 골퍼도 해볼 만합니다. 머릿속에 들어 있지만 오랫동안 찾아 쓰지 않았던 스윙 이론들이 전등이 켜지듯 한순간에 떠오르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15초 정도의 ‘세미 슬로 스윙’을 시작해 보세요. 이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자신감이 붙으면 30초, 1분, 2분 등으로 늘려나가 보십시오.
박지은 < 골프칼럼니스트·前 LPGA투어 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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