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물류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시장에선 수산업황 악화로 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이 종목이 물류부문 강화로 재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물류社 인수로 출렁인 동원산업 주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원산업은 8000원(3.72%) 떨어진 20만7000원에 마감했다. 동원산업은 조선기자재 업체 디섹이 보유하고 있던 물류회사 BIDC 지분 51.04%를 370억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에 전날 9.41% 급등했다.

BIDC는 부산신항 배후 물류단지에서 가장 넓은 부지(약 14만1500㎡)를 갖고 있다. 동원산업이 지난해 인수한 동부익스프레스는 부산신항에서 하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회사 동원로엑스도 이곳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동원산업의 물류부문 신규 투자가 그간 부진했던 주가흐름에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3개월 동안 이 회사 주가는 수산부문 실적 부진으로 35% 이상 하락했다.

8월 말 30만원을 넘었던 동원산업은 지난 15일 19만3500원까지 주저앉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6% 감소한 337억원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게 악재로 작용했다.

수산부문 주력사업인 참치잡이가 참치 가격 하락, 어획량 감소 등으로 크게 부진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