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커지고, 정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명목 경제성장률 수준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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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올해 목표 성장률은 8%로 지난 3분기까지 대출자산은 7.32%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무난히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도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치는 4.5~5%로 올해보다 3~3.5%포인트가량 낮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국내 경기가 급격한 하락세는 아니어도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명목 경제성장률을 4~4.5%로 잡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주력해 5% 성장하는 게 실질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신한, 우리, 기업 등 다른 은행들도 내년에는 명목 성장률 정도만 대출자산을 늘려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대부분 은행이 올해 성장률과 비교해 내년도 성장률은 적게는 0.5%포인트에서 많게는 3%포인트가량 낮추고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실질 경제성장률은 올해 2.7%에서 내년도 2.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용부진, 가계부채 부담과 투자 및 수출 여건도 좋지 않아 목표 성장률은 5%를 잡고 있지만 절반가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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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올해와 달리 내년엔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연체율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데다 금리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보니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금융연구원도 내년도 국내 은행의 대출자산 성장률은 명목 경제성장률 안팎(기업대출 4.74%, 가계대출 2.7%)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미/박신영/김순신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