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누락은 '靑 밀실 인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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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 국정조사 요구하며 공개 비난 '파문'
"신뢰성 무너져 경찰 위기…조직원들 자괴감 커"
"신뢰성 무너져 경찰 위기…조직원들 자괴감 커"
29일 경찰 고위직 인사를 놓고 현직 고위 간부가 청와대의 ‘밀실 인사’라며 공개 비난해 적지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송무빈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사진)은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내 전부 승진했지만 (자신은) 3년을 내리 근무하고도 이번 인사에서 배제됐다”며 국정조사와 경찰 인사시스템 개혁 등을 요구했다.
송 부장은 “경무관 승진 이후 치안성과 평가에서 4년 내리 최우수(S)등급을 받았고 2016년 탄핵 촛불집회 관리,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 등 주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거의 매주말 출근해 집회·시위를 챙기고 사무실에서 밤을 지샌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으로 한쪽 귀의 청력을 90% 가까이 상실했다”며 “그럼에도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승진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송 부장은 승진 탈락의 원인을 청와대의 ‘인사 전횡’ 탓으로 돌렸다.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2015년 민주노총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이었던 경력을 트집삼아 청와대가 아예 인사검증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얘기다.
송 부장은 밀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고위직 인사 시스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부장은 “인사 때마다 온갖 음해와 투서가 난무하고 출신지나 입직 경로에 따른 진영 논리가 판을 친다”며 “청와대가 정치적인 이유로 실적과 능력에 따른 인사 원칙을 허문다면 공무원이 무슨 희망으로 일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미 명예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앞으로는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은 대통령에게 ‘빽’을 써도 안 되는, 만인이 공감하는 인사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송 부장의 거취와는 별개로, 경찰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경찰 간부는 “현직 간부가 공개적으로 반발할 정도로 경찰 조직의 신뢰성이 무너졌다”며 “최근 경찰이 외부에 휘둘리고 있는 데 대해 조직원들의 자괴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송무빈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사진)은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내 전부 승진했지만 (자신은) 3년을 내리 근무하고도 이번 인사에서 배제됐다”며 국정조사와 경찰 인사시스템 개혁 등을 요구했다.
송 부장은 “경무관 승진 이후 치안성과 평가에서 4년 내리 최우수(S)등급을 받았고 2016년 탄핵 촛불집회 관리,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 등 주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거의 매주말 출근해 집회·시위를 챙기고 사무실에서 밤을 지샌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으로 한쪽 귀의 청력을 90% 가까이 상실했다”며 “그럼에도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승진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송 부장은 승진 탈락의 원인을 청와대의 ‘인사 전횡’ 탓으로 돌렸다.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2015년 민주노총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이었던 경력을 트집삼아 청와대가 아예 인사검증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얘기다.
송 부장은 밀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고위직 인사 시스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부장은 “인사 때마다 온갖 음해와 투서가 난무하고 출신지나 입직 경로에 따른 진영 논리가 판을 친다”며 “청와대가 정치적인 이유로 실적과 능력에 따른 인사 원칙을 허문다면 공무원이 무슨 희망으로 일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미 명예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앞으로는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은 대통령에게 ‘빽’을 써도 안 되는, 만인이 공감하는 인사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송 부장의 거취와는 별개로, 경찰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경찰 간부는 “현직 간부가 공개적으로 반발할 정도로 경찰 조직의 신뢰성이 무너졌다”며 “최근 경찰이 외부에 휘둘리고 있는 데 대해 조직원들의 자괴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