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공동체의 회복과 육아 나눔] 저출산 사회에서 가족공동체의 중요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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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자 우리가 사랑으로 보살펴야 할 대상이다. 보육은 하나의 서비스이며 기능이 아니라 아동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이며, 아동을 보호할 의무는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모두에게 있다. 최근에는 보육 정책에 있어 지역사회와 국가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으나 가족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정책은 매우 중시될 필요가 있다.
아동에게 있어서 관계의 시작은 부모이다.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어린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고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아동이 점차 성장하면서 또래 집단으로 발전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통해 새로운 규칙을 배우며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축적해 나가게 된다. 이후 학교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사회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두뇌의 성장과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가정에서의 경험은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다양한 행동과 습관 양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동인이 된다.
인간의 뇌는 지구상에 생존하는 어떤 동물보다 진화되어 있으며 자신이 가진 몸집에 비해 매우 무거운 중량을 가지고 있다(H. Jerison, 1973). 이는 인간의 뇌가 지속적인 진화 속에서 발달해 온 결과이다. 인간의 뇌는 크게 자율신경계, 감정을 담당하는 정서적인 뇌, 인지적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인지적 뇌로 구성된다. 이 세 부분은 서로 발달하는 순서에 차이가 있는데 우선 자율신경계, 정서적인 뇌, 인지적 뇌의 순서로 발달해 나간다. 우선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다. 교감신경은 혈관이나 땀샘 등을 확장 시키고 동공을 확장하고 심박 수를 빠르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스트레스나 위기의식을 느끼면 활성화된다.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 반대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신체를 이완시키고 안정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우리 몸을 긴장하게 만든다. 문제는 어머니 뱃속에서 가장 먼저 발달하는 곳이 말초신경이기 때문에 태교를 통한 안정감, 태아를 둘러싼 안정적인 환경은 아동의 성격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출생 후에도 부모와의 따듯한 유대, 주변 환경 속에서 긍정적인 자극 빈도 등이 말초신경의 발달에 영향을 주게 된다.
감정을 담당하는 정서적인 뇌는 편도체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편도체는 인간의 감정을 조정하는 중추로써 기쁨, 분노, 슬픔, 공포, 애정,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해 준다. 편도체에 저장된 기억은 잘 지워지지 않고 영구적으로 남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를 ‘강박’이라는 개념으로 불렀으며, 제프리 영과 같은 사람은 종속, 불신과 학대, 버림받음, 결함, 특권 의식, 의존, 실패, 가혹한 기준, 사회적 소외 등의 인생의 덫에서 빠져 살아가는 사람이 많음을 지적하였다. 예컨대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이 성장해서는 알코올 중독자와 결혼하거나 학대받고 자란 아이가 학대하는 사람과 결혼하거나 자신이 배우자를 학대하기도 한다. 성적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가 윤락녀가 되기도 하며 지나친 통제 아래에서 자란 아이는 남들이 자신을 통제하도록 내버려 둔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당혹감을 주지만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정서적인 부분들(도식)은 자신과 세계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으로써 어린 시절에 학습된 것이며 자기 자신의 퍼스낼리티를 형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제프리 영, 1993, p. 18). 아이러니하지만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판단한 현실이 곧 사실이 되고 장차 아이가 성장하면서 생활하게 되는 가치관을 만들어 낸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도식을 포기하는 것은 자신이 누구이며 이 세상은 어떤 곳인가에 대한 확신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치기 매우 어려워진다.
앞서 살펴본 인간의 뇌 발달은 유아기 시절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인 편도체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이후 삶의 방식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학습 태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기의 아동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는 매우 깊이 생각되어야 할 부분이며 부모와 주변인들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실 뇌 발달 측면에서 보면 아이들은 부모의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지역사회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동이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부모님과 친구, 이웃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해결해 나가는 것이 장차 건강한 성인으로 발달해 나가는 데 중요하다. 부모와 주변인이 아동에게는 거울 같은 존재가 되어 자신을 조망해 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타인이 되어 정서적인 뇌 발달과 인지적인 뇌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양육에 있어 부모와 아동의 관계, 지역사회에서 관계 맺음하는 중요한 타인들은 매우 중요하다. 결국,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은 가정을 배제한 탈 가족화 정책이 아니라 가족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정책이 될 필요가 있다. 가정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국가의 다양한 지원 또는 지지 활동이 강조되어야 한다. 제프리 영이 주장하였듯이 인생의 덫은 어린 시절의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서 시발 되는 것이며 성인이 된 이후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우리는 미래의 주역인 아동이 인생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 도와야 한다. 어떤 아동이든 충분히 사랑받고 자라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의무가 있다.
글= 정영모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정리=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
아동에게 있어서 관계의 시작은 부모이다.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어린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고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아동이 점차 성장하면서 또래 집단으로 발전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통해 새로운 규칙을 배우며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축적해 나가게 된다. 이후 학교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사회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두뇌의 성장과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가정에서의 경험은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다양한 행동과 습관 양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동인이 된다.
인간의 뇌는 지구상에 생존하는 어떤 동물보다 진화되어 있으며 자신이 가진 몸집에 비해 매우 무거운 중량을 가지고 있다(H. Jerison, 1973). 이는 인간의 뇌가 지속적인 진화 속에서 발달해 온 결과이다. 인간의 뇌는 크게 자율신경계, 감정을 담당하는 정서적인 뇌, 인지적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인지적 뇌로 구성된다. 이 세 부분은 서로 발달하는 순서에 차이가 있는데 우선 자율신경계, 정서적인 뇌, 인지적 뇌의 순서로 발달해 나간다. 우선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다. 교감신경은 혈관이나 땀샘 등을 확장 시키고 동공을 확장하고 심박 수를 빠르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스트레스나 위기의식을 느끼면 활성화된다.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 반대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신체를 이완시키고 안정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우리 몸을 긴장하게 만든다. 문제는 어머니 뱃속에서 가장 먼저 발달하는 곳이 말초신경이기 때문에 태교를 통한 안정감, 태아를 둘러싼 안정적인 환경은 아동의 성격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출생 후에도 부모와의 따듯한 유대, 주변 환경 속에서 긍정적인 자극 빈도 등이 말초신경의 발달에 영향을 주게 된다.
감정을 담당하는 정서적인 뇌는 편도체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편도체는 인간의 감정을 조정하는 중추로써 기쁨, 분노, 슬픔, 공포, 애정,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해 준다. 편도체에 저장된 기억은 잘 지워지지 않고 영구적으로 남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를 ‘강박’이라는 개념으로 불렀으며, 제프리 영과 같은 사람은 종속, 불신과 학대, 버림받음, 결함, 특권 의식, 의존, 실패, 가혹한 기준, 사회적 소외 등의 인생의 덫에서 빠져 살아가는 사람이 많음을 지적하였다. 예컨대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이 성장해서는 알코올 중독자와 결혼하거나 학대받고 자란 아이가 학대하는 사람과 결혼하거나 자신이 배우자를 학대하기도 한다. 성적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가 윤락녀가 되기도 하며 지나친 통제 아래에서 자란 아이는 남들이 자신을 통제하도록 내버려 둔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당혹감을 주지만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정서적인 부분들(도식)은 자신과 세계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으로써 어린 시절에 학습된 것이며 자기 자신의 퍼스낼리티를 형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제프리 영, 1993, p. 18). 아이러니하지만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판단한 현실이 곧 사실이 되고 장차 아이가 성장하면서 생활하게 되는 가치관을 만들어 낸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도식을 포기하는 것은 자신이 누구이며 이 세상은 어떤 곳인가에 대한 확신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치기 매우 어려워진다.
앞서 살펴본 인간의 뇌 발달은 유아기 시절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인 편도체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이후 삶의 방식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학습 태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기의 아동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는 매우 깊이 생각되어야 할 부분이며 부모와 주변인들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실 뇌 발달 측면에서 보면 아이들은 부모의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지역사회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동이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부모님과 친구, 이웃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해결해 나가는 것이 장차 건강한 성인으로 발달해 나가는 데 중요하다. 부모와 주변인이 아동에게는 거울 같은 존재가 되어 자신을 조망해 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타인이 되어 정서적인 뇌 발달과 인지적인 뇌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양육에 있어 부모와 아동의 관계, 지역사회에서 관계 맺음하는 중요한 타인들은 매우 중요하다. 결국,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은 가정을 배제한 탈 가족화 정책이 아니라 가족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정책이 될 필요가 있다. 가정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국가의 다양한 지원 또는 지지 활동이 강조되어야 한다. 제프리 영이 주장하였듯이 인생의 덫은 어린 시절의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서 시발 되는 것이며 성인이 된 이후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우리는 미래의 주역인 아동이 인생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 도와야 한다. 어떤 아동이든 충분히 사랑받고 자라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의무가 있다.
글= 정영모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정리=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