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불씨 여전한 가운데 부산공장서 닛산 로그 생산 지속 기대
르노-닛산 동맹 재확인…르노삼성 후폭풍 피하나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동맹) 회장의 체포로 불거진 동맹 와해 위기에 르노삼성차에도 불똥이 튈 우려가 제기됐으나 동맹 재확인 선언으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30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 그룹과 닛산(日産)자동차, 미쓰비시(三菱)자동차 등 동맹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전날 화상 회의를 열고 3사의 제휴를 유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얼라이언스는 지난 20년 동안 유례없는 성공을 거둬 왔으며, 앞으로도 확고한 결속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3사 동맹의 재확인으로 르노 소속이면서 닛산의 자동차를 위탁 생산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이번 사태의 후폭풍에서 일단 비켜서게 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생산하는 자동차의 절반 정도는 닛산이 북미에 수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로 생산량은 연간 10만대 수준이다.

르노삼성이 지난 2013년 로그 위탁 생산을 따내는 데 곤 전 회장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곤 전 회장의 체포가 닛산 차량을 위탁 생산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있었다.

특히 르노삼성은 5년 계약에 따라 로그 생산이 내년 9월이면 끝나, 후속 차종 생산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전날 성명은 닛산과 르노 간 자본 구성 변경 여부 등 민감한 내용은 담기지 않은 '2문장짜리'로 갈등이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닛산은 3사간 지분구조 변경을 꾀하며 곤 전 회장의 후임에 자사 인물을 앉히려고 하고 있고 르노는 현상 유지 입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반면 르노삼성은 곤 전 회장의 체포 초기부터 닛산과 르노 모두 동맹 자체에 대해서는 흔들림이 없다고 밝혀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르노-닛산 동맹 재확인…르노삼성 후폭풍 피하나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27일 부산공장에서 로그 누적생산 50만대 돌파 기념행사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제조의 일본-한국을 총괄하고 있는 혼다 세이지 닛산 부사장이 참석하는 등 동맹의 흔들림은 객관적으로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동맹 3사' CEO들이 전날 성명을 발표한 시점에 각사 임직원들에게도 '얼라이언스는 20년 동안 월등한 시너지 효과를 냈으며 이는 경쟁사들과 차별되는 강점으로 앞으로도 동맹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내부 공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은 로그에 이은 위탁 생산 후속 차종으로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SUV를 추진하고 있으며 SUV 기술은 르노보다 닛산이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닛산의 위탁 생산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