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채권단과 감원폭 협의중…현대重 휴업 제동 이후 '답보'
삼성重 7년차 이상 희망퇴직…'조선 빅3' 구조조정 '제각각'
삼성중공업이 7년차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조선업계 대형 3사의 구조조정 진척도가 제각각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자구계획안에 따라 희망퇴직으로 인력 감축을 추진하기로 한 삼성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과 구조조정안 수정을 협의 중이며 현대중공업은 휴업 방침 제동 이후 감원 진척도가 답보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9일부터 해양과 조선 부문을 구분하지 않고 근속 7년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으로 기존 희망퇴직 위로금에 연령에 따라 1천만∼4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전체 인력 1만4천여 명의 30∼40%가량을 2018년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수주가 지난해부터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올해 수주 실적은 목표액의 60% 수준으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인력 효율화는 불가피한 과제"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구계획의 구조조정안보다 감원 폭을 줄이기 위해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6년에 마련한 자구계획안에서 2015년 말 1만3천199명이었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천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우조선의 임직원 수는 9천960명으로, 계획을 이행하려면 1천명 가까이 감원해야 한다.

그러나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출 예상치가 달라진 것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인력 구조조정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과 채권단은 실무선에서는 감원 규모를 줄이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채권단과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면서도 "채권단이 자구계획을 수정하기 위한 절차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8월 해양플랜트 공장이 가동 중지에 들어가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해 150여명을 감원했으나 추가 조치는 답보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부문 유휴인력 1천200여명에 대해 평균임금의 4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시도했지만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승인하지 않아 무산된 이후 별다른 인력 효율화 방안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