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3000억 매출 올린 위암 신약 글로벌 판권 확보…에이치엘비 주목할 만
시장의 관심은 온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쏠렸다. 미·중 무역분쟁의 키를 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G20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함 포격·나포 사건이 원인이 됐다.

향후 시장의 변수는 하나 더 늘었다. 국제 유가다. 원유 감산 문제가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시장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오는 6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감산이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다. 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간다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상승을 촉진하면서 다시 주식시장에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 추이도 관심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국 기준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속도조절로 해석되면서 증시가 반등했다.

금리 인상을 연일 비판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발언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제이(제롬의 약칭)를 선택한 후 전혀 행복하지 않다”며 “Fed는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완전히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입김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의 가장 큰 걱정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전 돌입이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 기업 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서 시장은 박스권에 머물게 된다. 현재로선 이런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내년 안정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주식을 추천하고 있지만 대형주 중에선 찾기 쉽지 않다. 대안은 헬스케어에 있다.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면 성장주가 각광받을 수 있다.

헬스케어 종목 가운데 코스닥 기업인 에이치엘비를 추천한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신약 3상이 끝날 예정이다. 이미 중국에서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일어나고 있는 위암 신약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지 않다.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판권을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B가 가지고 있다. 세계 시장이 중국의 10배 정도일 것으로 가정한다면,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최성민 프로필

- 전 삼성증권 런던차장
- 전 동양증권 홍콩법인장
- 현 유안타증권 청담센터 이사
- 다이나미스인베스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