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내년엔 속도 조절할 듯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됐다. 대부분 위원은 향후 발표되는 고용과 물가 지표가 전망에 부합한다면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12월 FOMC 전에 발표되는 고용지표 전망치가 큰 변동성 없이 견조하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기 때문에 올해 12월 금리 인상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신중한 모습이 확실히 보였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의견과 함께 지난 1월부터 지속적으로 포함해 온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의 수정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명의 위원은 이미 중립금리에 기준금리가 거의 도달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의 금리 수준이 중립에 거의 다 왔다는 의견을 내비친 위원들 덕에 이번 12월 FOMC에서는 기존의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지속적인 달러 강세가 미국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감안했을 때 조금 더 ‘비둘기적’인 방향으로 점도표가 수정될 수 있을 것 같다. 12월에는 비둘기를 좀 보고 싶다는 우리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 듯하다.

그래도 12월 FOMC에서 이번 의사록에 비춰볼 때 금리 인상은 거의 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것이 달러 강세를 추가적으로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내년 인상 횟수가 두 번 이상으로 정해지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고 내년부터는 FOMC 때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언론 노출도 많아지기 때문에 그때마다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년 경제지표가 올해처럼 강하기 어렵다는 견해에 따라, 또 중립금리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는 의견이 생기고 있는 것에 따라 두 번 이상의 인상은 어렵지 않을까. 역시나 비둘기가 가까이 보인다. 최근엔 유가도 많이 하락했다. 미국의 휘발유에는 세금이 유럽에 비해 매우 적게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반대로 원가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물가가 2% 이상에서 계속 머무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고, 강조했던 것처럼 굳이 파월 의장이 긴축에 목마른 사람처럼 매파적인 자세를 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